이라크 바스라에 유조선 입항…호르무즈 봉쇄속 2척째 진입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5 11: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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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출경로 다변화…튀르키예 해로·시리아 경유 육로 확보
이란 전쟁으로 해협 통항 97% 급감…해운업계 '안전 확약' 요구

이라크 바스라 석유터미널에 입항한 유조선 헬가 호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이라크 남부 연안 해역의 바스라 석유 터미널에 개전 이래 2번째로 유조선이 입항해 이라크산 원유 수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코모로 선적인 초대형 유조선 '헬가'호가 24일(현지시간) 바스라 터미널에 입항했으며, 이라크산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할 예정이다.

이번 입항은 2월 28일 이란 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봉쇄조치로 사실상 폐쇄된 상태에서 이라크 바스라에 유조선이 들어온 두 번째 사례다.

앞서 17일에는 몰타 선적인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세'호가 입항해 이라크산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인 이라크는 정부 예산의 약 90%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라크는 평상시 원유 수출 물량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보내왔으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다른 페르시아만 지역 산유국들과 마찬가지로 대체 경로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미국 및 이란과 '이해관계 조정'을 통해 봉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 당국은 3월 중순에 쿠르디스탄 자치구역과 협의를 거쳐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으며, 이 경로를 통한 수출 물량은 하루 25만 배럴 수준이다.

이어 4월 초에는 시리아를 통과하는 육로로 유조트럭을 통한 원유 수출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의 불안정한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르시아만 일대와 그 출입구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페르시아만 지역 산유국들은 평상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주요 수출 통로로 삼고 있었으며, 이 해협을 통한 석유와 LNG 공급량은 전세계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내부에는 수백 척의 선박과 2만여 명의 선원이 고립돼 있으며, 전쟁 위험과 관련해 보험사와 석유 기업들이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이란이 고속정을 동원해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하면서 이 해협 일대의 안전에 대한 해운 및 석유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 상태다.



케이플러 등의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 선적 유조선 '니키'(Niki)호를 포함해 단 5척에 불과했다.

이는 전쟁 이전 하루 평균 통과 선박 수인 140척과 비교하면 3%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다만 니키 호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더라도 미국 해군이 실시중인 이란 해안 봉쇄를 뚫고 동쪽으로 계속 항해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해운업 민간 기구 빔코(BIMCO·발트해 및 국제 해사위원회)의 안전·보안 책임자인 야콥 라르센은 로이터통신에 "대부분 해운사의 입장에서는 안정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다는 양측의 확약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이란과 오만에 인접한 제한된 경로를 통한 해운만 가능한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평상시 물동량 전체를 안전하게 감당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4월 22일과 23일 이른 시간대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이었으며, 그 중 6척은 이란 연계 거래에 관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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