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종료 D-2…호르무즈 재봉쇄 속 미·이란 종전협상 기로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9 13: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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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협 재개방 하루만에 다시 봉쇄…선박 잇단 피격에 호르무즈 긴장 고조
파키스탄 중재로 물밑 협상 지속…우라늄 처리 문제 등 입장차 여전

지난 17일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 위성사진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하면서 협상 전망이 안갯속에 빠졌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활발하게 협상하며 2차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 18일(현지시간) 해협을 재봉쇄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다시 돌아갔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군의 관리와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재봉쇄 이유로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지목했다. 이란이 선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했는데도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고 해상 봉쇄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해협 재봉쇄와 맞물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한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1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이후 유조선 10여척이 해협을 통과했는데, 재봉쇄 선언 이후 선박 피격 신고가 잇따랐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IRGC 연계 고속정 2척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했으며, 오만 북동부 해상에서도 컨테이너선 1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공격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 미군이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선 세계 곳곳의 공해상에서 이란 연계 선박을 나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오면서 지정학적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 및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 "하루 이틀 내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종전 협상 타결에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재봉쇄를 선언하고 일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긴급히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을 시한으로 잡고 종전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협상이 암초를 만났다는 우려도 있으나 2차 협상을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하면서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이란 대표단 호위 계획을 세우는 등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준비에 한창이다.

익스프레스트리뷴·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아킬 말릭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보안 조치를 포함한 2차 회담 준비를 마쳤다고 전날 밤 밝혔다.



말릭 장관은 회담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은 말할 수 없지만 다음 주는 파키스탄, 특히 이슬라마바드에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담판 날짜는 오는 20일, 장소는 1차 협상 때와 같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2차 회담에서 양국이 먼저 원칙적인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세부 합의를 담은 포괄적 합의문을 발표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다만,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을 대표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그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19일 이란 국영 TV 연설에서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19일 이란 국영 TV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농축 물질도 미국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자국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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