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반기 든 네타냐후…이스라엘 ‘10월 총선’ 극우 결집 노림수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1 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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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화안’ 공개거부 파장…지지율 떨어지며 재집권 안갯속…前외교관 “이스라엘 총리, 영구 전쟁 필요”…이집트 “평화협상 이행 방해 말라”…중동 불확실성 확대… 종전에 악재…이란 새 안보수장엔 초강경파 임명…트럼프 “부분적 협상 중” 무력 자제…네타냐후, 트럼프 가자 평화 2차案도 거부

[부자동네타임즈=이현석 기자] 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거부하며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철군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했기 때문이다. 양측 갈등이 이란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명확히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15개 항의 문서를 거부한다”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발언했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네타냐후 총리는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 결정을 미루고, 추후 상황이 꼬일 경우에 대비해 모호함을 남겨두는 것을 선호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살 수도 있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발언이 나온 이유는 당연히 이스라엘 총선 때문”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거부가 이스라엘 유권자와 극우 성향 동맹 정당들을 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왼쪽)와 네타냐후.

 

 

선거까지 채 3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론조사 등에서 재집권이 불투명한 상황에 이르자 지지자들에게 강경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전직 이스라엘 외교관 출신 정치평론가 알론 핑카스도 “가자지구 계획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러한 거부는 전적으로 10월27일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을 배경으로 봐야 한다”며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나서지 않은 현재 상황으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발언이 실체적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영원한 전쟁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발언이 중동 전체의 불확실성을 키우기 위한 의도도 가지고 있다고 봤다.


결국 네타냐후의 의도대로 가자문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평화협상이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조차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25년 10월 이후 이스라엘·가자 1단계 평화 프레임워크에 서명한 이후에도 가자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돼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집트의 바드르 압델라티 외무장관은 이날 평화협상에 참여한 모든 나라를 향해 그동안 어렵게 이룩한 성과에 역행하거나 그것을 무효화할 만한 어떤 행동도 피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란 전쟁에서 보인 미국과 이스라엘 간 엇박자가 가자지구 문제까지 이어지며 중동문제 해결이 한층 더 꼬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전에서도 자국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끝나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종전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르다. 

이란 군사안보 수장인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 신임 사무총장에 모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이 임명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내에서도 강경파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는 점은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틈을 더 벌릴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 이날 이란 군사안보 수장인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 신임 사무총장에 모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이 임명됐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역대 최장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신정체제를 수호해온 초강경파 인사다. 1978년 이란 남부에서 벌어진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 암살사건과 1994년 85명이 사망한 아르헨티나 유대인센터(AMIA)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2020년에는 미국 재무부의 특별제재대상(SDN) 명단에도 포함됐다.

반면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추가적 군사행동을 자제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미국 액시오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는 로키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부분적으로 협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며 향후 경제제재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트럼프 가자 평화 2차案도 거부

“하마스 무장해제 때까지 철군 안 해”…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반대 재확인…하마스는 “美, 이스라엘 압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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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2단계 평화 구상을 공식 거부했다. 2025년 10월 1단계 휴전 합의가 발효된 이후에도 가자지구 공격을 이어온 이스라엘이 최근 공습과 군사작전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미국의 구상에 반대하면서 종전(終戰) 논의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9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이 15개항 문서를 거부한다”며 “하마스가 진정으로 무장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군(IDF)은 어떤 철수도 이행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군과 시민들에 대한 위협을 계속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장해제 대상이 중화기뿐 아니라 모든 무기라고 강조했다. 또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반대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네타냐후가 거부한 15개항은 미국이 주도한 가자 휴전 구상의 최신 단계다. 가자지구를 사실상 통치해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를 신설 팔레스타인 통치기구에 넘기고 이에 맞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달 말 이 계획을 수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무장해제와 병행하는 철군 방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마스가 단순히 무기를 넘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무기 자체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네타냐후는 미국과 관련 이견을 협의 중이라면서 “미국 측에는 여러 구상이 있다. 그중 일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것은 실제 무장해제이지, 가짜 무장해제가 아니다”라며 하마스가 모든 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하마스는 미국에 이스라엘을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정치국의 바셈 나임은 AFP통신에 “우리는 중재자들과 미국 측 보증인이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가 로드맵을 준수하고, 국내 정치 및 선거상의 이유로 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도록 압박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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